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에 제창된 판구조론(板構造論)은 오늘날 우리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주요 지구과학 현상들을 총체적으로 설명하는 통합이론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판구조론은 지구뿐 아니라 다른 행성들의 진화과정을 새롭게 이해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이 이론에 의하면 현재 지구표면은 지구내부 맨틀 대류에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 여러 개의 딱딱한 지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많은 지질학적 현상이 이 같은 판들의 움직임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최근 과학자들은 이 지구상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게 된 것도 그리고 대양과 대기가 존재하게 된 것도 판의 운동과 맨틀순환에 의한 지구내부-외부간의 상호 물질과 에너지 교환에서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물리학자들에게 판구조론은 해양지각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중앙해령, 어긋나게 움직이는 변환단층 그리고 소멸되는 해구에서부터 작게는 해저면 열수분출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표면과 지구내부의 구조 및 이들 간의 상호관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또한 길게는 수십 억 년에서 짧게는 수 초에 지나지 않는 여러 지질학적 현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기본 틀이기도 하다.
이 같은 학문적인 중요성 이외에도 판구조론을 통해 우리는 생활에 필요한 실용적인 지식을 얻는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자연재해인 화산 폭발이나 지진 대부분이 판 경계부에서 판과 판 사이의 마찰에 의해 일어난다. 또한 현대 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찾는 데에 과거 판의 위치와 판의 변형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는 탐사에 어려움이 있다. 판구조론이 오늘날 이렇게 받아들여지기까지는 해양학, 특히 이 가운데에 해양지구물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분야의 역할이 매우 컸다.
본 해양지구물리 및 지구동역학 연구실 (Marine Geophysics and Geodynamics Laboratory; MGGL)은 2003년 12월 이상묵 교수에 의해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내에 세워졌다. 본 연구실은 선진국 수준의 해양지구과학 연구와 교육을 통해 우리 지구표면을 구성하고 있는 판들의 구조, 이들의 움직임과 지구/해양 시스템 진화 이해에 기여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실제 대양에서의 선상 관측을 통한 자료 획득과 물리 이론을 바탕으로 한 지각 변형 모델링 연구와 함께 새로운 컴퓨터 프로그램 및 탐사 장비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이 분야의 많은 연구가 우리나라 영해 밖 대양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수행하는 연구들의 상당수가 국제 공동 연구로 진행된다.